중학생인데 문제 풀이 습관이 안 잡힌 경우
해외에서 부모님께 수학을 배우면서 혼자 문제 풀이를 하다가 한국에 오게 되어 상담 온 남학생인데 테스트 결과 거의 암산으로 문제를 풀고 답만 적는 습관이 있었다. 수학적 센스는 상당히 좋았지만 수학적 알고리즘의 틀에 맞춰 풀어야 한다는 것을 별로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다. 또한 아직 자기 학년 과정보다 조금 앞선 정도의 진도를 나가고 있는 중이었다.
이 학생의 경우는 같은 학년의 다른 학생들보다 진도가 많이 느리지만 풀이 과정을 제대로 잡는다면 수학적 성장이 매우 빠를 가능성이 높았다. 다만, 자기 나름의 잣대를 고수하고 강사의 충고를 잘 받아들이지 않으며, 오답하는 것을 매우 싫어하며, 지적을 받는 것을 싫어하는 학생의 성향상 스스로 개선의 필요성에 대한 인지를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줄 필요가 있었다. 현재 서술형 테스트를 꾸준히 풀면서 인지를 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요즘 선행의 정도가 학생에 따라 천차만별이어서, 중학교 과정 학습을 하는 학생은 빠르면 초등 2학년이나 3학년부터 시작해서 중학생들까지 걸쳐 있다. 언제 시작할지는 자신의 역량에 맞춰서 진행하면 되지만 반드시 익혀야 할 사항은 다음과 같다.
1. 초등학교 수학과 다르게 중학교 수학은 서술형 풀이 습관이 확실히 잡혀야 한다. 특히 암산이 빠르고 귀챠니즘이 심한 남학생들이 서술형 풀이를 싫어해서 조금 복잡한 문제가 나오면 연산 실수를 많이 하게 된다. 개선을 요구해도 귀찮아하는 경향이 심하다. 본인이 해결을 하고자 하면 좋지만 그런 의욕이 없는 경우가 많고 심지어 뭐가 문제인지 인지를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 경우 하루에 몇 개씩의 서술형 문제를 풀고 실제 시험에서 점수가 얼마나 나오게 될지 계속 가늠을 하게 해서 서술형 풀이에 대한 인지를 하게 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문제를 서술형으로 풀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어려운 경우에 쓸 수 있는 방법이다.
2. 집중력이 좋지 못하고 학습 능력이 높지 않은 학생들은 중학교 과정에서 쎈 B스텝 정도의 난이도를 최대의 목표로 잡고 반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C스텝과 일품, 블랙라벨 등을 욕심내기 이전에 이 과정까지 완벽하게 되도록 반복적으로 문제를 풀고 오답 테스트를 하는 것이 좋다. 그런 상태에서 내신 기간에 기출과 교과서를 가능한 수준에서 소화하고 현실적인 목표치를 잡아서 내신을 볼 수 있도록 한다. 그 과정에서 학생이 자신감과 근성을 가지게 해서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이런 학생들은 고등 과정 선행을 무리하게 시키는 것이 오히려 의욕을 떨어뜨리고 개념 이해나 문제 풀이를 파편적으로 만드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어떤 수준의 수학 공부를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3. 함수나 도형을 배울 때 그림을 그려서 문제를 푸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 또한 중학교 과정에서 익혀야 할 사항이다. 어느 정도 서술형 풀이가 되고 나면 대수적 풀이로만 문제를 풀려고 하는 학생들이 많다. 특히 수학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여학생이나 수학을 계산으로만 이해하는 일부 남학생들이 이런 성향을 가지고 있다. 이런 학생들은 선행을 나갈 때는 특히 그런 성향이 두드러져 그림을 그리지 않는 습관이 고착화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중등 과정 공부를 할 때 그림을 그려서 푸는 것의 장점을 확실히 느낄 수 있는 경험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