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수학이슈

공부 습관을 들이는 것에 대해

수학 공부의 습관 잡기

이번에는 강사 생활을 하면서 수학 공부의 습관이 잘 안 잡힌 아이들을 어떻게 지도할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생각한 바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수학 공부의 습관이 안 잡힌 학생들의 경우

중학생만이 아니라 고등학생도 이런 학생들이 꽤 있습니다. 대개는 중하위권에서 많이 나타나고 간혹 중상위권에서도 보입니다. 학원을 다니기는 다니는데 빼먹기도 하고 와서도 대충 시간만 때우는 것이 습관이 된 학생들의 경우입니다. 물론 이런 학생들도 시험 기간이 다가왔을 때, 시험을 망쳤을 때, 성적표를 받았을 때처럼 급박한 동기가 생겼을 때는 2~3, 길게는 일주일 정도 열심히 합니다. 부모님께 앞으로의 공부 계획에 대해 의욕적으로 설명하고 새 학원을 알아보기도 합니다. 새 학원에서 1~2주 정도는 새로운 분위기에 열심히 하는 것도 같습니다. 하지만 얼마 되지 않아 동기는 희미해지고 게을러집니다. 슬슬 숙제도 덜하거나 안하기 시작하고 수업도 열심히 따라갈 마음이 없습니다. 초반에 열심히 하려는 마음이 보여 그것만 기준으로 믿고 있다가는 시험성적이 나오고 나서야 아차! 하게 됩니다. 학원을 바꾸는 것을 고민해 보게 되고 그렇게 학원 순례가 이어집니다.

 

마음 속으로 미리 재수를 결심하는 고등학생들

특히 고등학생들은 시간이 많이 없습니다. 그렇게 몇 번의 시험이 지나가 버리면 내신으로는 만회하기 힘들고 그렇다고 수능을 보자니 수능이 만만한 것도 아닙니다. 그런 방식이 습관이 된 많은 학생들은 3학년이 되기도 전에, 수능도 치기 전에 재수해야 하겠다는 각오로 공부를 안 하는 것을 합리화 하게 됩니다. 한번 이런 식으로 망친 경험을 하더라도 다음에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1달 간 규칙적으로 수업하기

공부습관을 잡기 위해서는 꾸준함이 필요합니다. 제일 이상적인 것은 숙제도 잘 해가고 수업도 열심히 들어 실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되겠지요.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너무 이상적인 상만 생각하고 미리 실망하거나 좌절할 필요는 없습니다. 일단, 적어도 습관이 정착되는 한 달간은 꾸준히 같은 일정대로 움직여 주어야 합니다.

 

엉덩이가 가벼운 학생은 부모의 역할이 중요

엉덩이가 가벼운 학생이라면 부모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일단 학생이 자기 의지대로 열심히 하려고 했을 때 성과가 크기 때문에, 하려는 학생이라면 지나치게 간섭하지 않고 독려해 주어야 할 것입니다. 다만 의지가 떨어지고 게으름을 피우거나 학원에 안 가려고 이런저런 핑계를 대기 시작할 때는 부모가 잡아주는 역할을 해 주어야 합니다.

물론, 너무 가기 싫어할 때는 억지로 보내면 안 되는 것은 맞습니다. 학원이 안 맞는 것은 아닌지, 학생에게 맞는 수업을 못하고 있는 건 아닌지, 아니면 다른 문제가 있는지를 살펴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안 가려는 다른 이유가 있는지 살피고 나서 들어줄 만한 이유가 있다 싶으면 들어주고, 대신 다음 약속은 꼭 지키도록 해줍니다.

하지만 핑계성 회피일 경우 학원을 몇 번 미루면 선생님을 볼 면목도 없다 보니 더 가기 싫어집니다. 게으름 피우기 시작할 때 중심을 잡고 학원을 빼먹지 말고 꼭 나가도록 독려해야 합니다.

 

습관이 공부의 경험을 쌓게 한다

이 기간에는 공부의 질은 너무 신경 쓰지 말고, 숙제를 좀 덜했거나 못했더라도 학원에 양해를 구해 학원에 앉아 있는 것이 습관이 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게 한 달 정도를 버텨내고 나면 학원가는 일이 일상이 되고 공부하는 습관도 잡히기 시작합니다. 특히 중학생 중에는 처음 올 때 한두 시간 앉아 있기도 힘들어 해서 10분마다 시계를 보던 아이도 한 달 동안 착실하게 학원에 나오고 나면 적응을 하고 적어도 3시간 이상 거뜬히 공부하게 됩니다. 그렇게 기본 공부 습관만 잘 들여놓으면 다음부터는 공부량을 쌓아 나가기만 하면 됩니다. 학원을 다니면서 내실은 또 따져 보아야 하겠지만 기본적으로 학원에 나오면 공부를 하게 되니까요. 학원에 규칙적으로 가게 되면 안 갈 때보다는 훨씬 많은 공부를 하게 되고 선생님의 책임 지도 아래 그럭저럭 보람 있게 공부하는 경험을 쌓아 나가게 됩니다.

 

우리 학원의 사례

우리 학원의 경우도 수학을 폭파해 버리겠다고 노래할 정도로 싫어하는 학생, 집에서 집중이 안 되어 숙제를 흉내만 내는 학생, 수업 내용이 한 번으로는 이해가 안 되어 2-3번의 반복이 필요한 학생을 몇 차례 보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숙제는 많이 못해오더라도 규칙적으로 학원에 와서 3-4시간 혹은 5시간 씩 수업 시간을 채우고 보충 수업도 따라와준 학생의 경우는 예외 없이 기본을 잡아 나가면서 시험 결과도 좋았습니다. 숙제도 조금씩 더 잘해 오게 되었고 수학에 대한 거부감도 줄어들고, 심지어 나중에는 수학이 제일 편해요라는 말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반면에 처음 면담 시 수학감이 좋다고 판단된 학생들이 다소 학원을 게으르게 온 경우는 흥미와 성취도가 앞에서 예를 들 학생들보다 오히려 못한 경우가 꽤 있었습니다.

 

학원에 가방만 메고 다닌 것은 아닌지

이런 것이 제일 걱정될 것입니다. 학원에서 공부가 잘 안 되면 강사나 부모님께 도움을 요청하거나 다른 학원을 바꿀 것을 고려하면 차라리 괜찮은데, 공부도 안 하면서 부모님 면피용으로 영혼 없이 다니고 학원에서도 별 말 없으니까 제대로 안해도 냅두는 경우입니다. 사실 부모님들은 이렇게 될까봐 제일 염려하는 것 같습니다. 평소엔 학원을 다니니까 괜찮다고 방심하다가 시험을 치르고 나서야, 아차!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칠판식 학원은 수업을 못 따라가면서 대충 다니는 케이스가 문제이고, 클리닉식 학원은 강사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사이 사실상 공부의 득이 없이 시간만 때우는 케이스가 문제인 것 같습니다. 사실 이 문제는 학원과 강사의 자질에 해당하는 문제일 수 있고, 같은 학원을 별 대책 없이 오래 다니다가 생기는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학원이 그런 것도 아니고, 모든 학생이 그런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과 부모와 학원의 소통인 것 같습니다. 아이가 그날 이룬 성취 그 자체보다는 어떻게 시간을 보낸 것인지, 그 정도 보내면 의미 있는 것인지, 허심탄회하게 털어놓고 대화하면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학원에서만 습관을 잡을 수 있는 것인지

여기까지 강사 생활을 하면서 느낀 점을 말씀드리다 보니 학원에 수강하는 학생들을 가르칠 때의 사례를 주로 설명드린 것 같습니다. 당연히 집에서도 습관을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가능하다면, 집에서 학원보다 좀더 쉬운 교재로 조금씩 과제를 정해 풀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학원을 안 다니는 경우라면 정해진 양을 풀게 하고 부모님이 채점해 준 후 틀린 문제를 오답 노트에 쓰게 하는 방식도 가능할 것입니다. 물론 부모님이든 인터넷이든 답지든 오답을 해결해줄 뭔가ᄂᆖᆫ 필요하겠지요. 앞에서 학원에 보내라고 말씀드린 경우는 집에서 해결이 힘든 학생의 경우가 될 것입니다. , 집에서 해결하고자 할 경우는 학생에게 벅찬 너무 어려운 문제 말고 적어도 정답률이 70%는 되는 그런 교재를 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인강을 활용할 수도 있지만 인강을 들은 것으로 끝낼 것이 아니라 반드시 교재를 푸는 것까지를 습관화 해야 할 것입니다.

 

수학은 반복이다

결론적으로, 수학은 선천적 재능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의외로 반복의 효과가 매우 큰 과목입니다. , 의미 없는 반복이 아니라 의미 있는 반복, 생각하는 능력을 키우는 반복이 되게 하려면 앞에서 끌어주는 강사나 부모님의 역할이 큰 것입니다. 수학적 감이 없어도 수능의 경우 인문계는 1등급, 자연계의 경우는 2등급 컷을 넘길 수 있습니다. 강남권 내신의 경우도 노력에 따라 인문계는 2등급, 자연계는 3등급까지는 최소한 노력으로 커버 가능합니다. 꾸준히 원칙을 지켜나가면서 제대로 알고 다져나갈 때 그 결과는 반드시 향상된 성적으로 돌아올 것입니다.

이경수학학원 강사 이원영 드림

 

 

 

 

'수학이슈'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1년 대비 6월 모평 수학 평가  (0) 2020.07.06
자습에 관하여  (0) 2020.03.07
어려운 내신일 경우 실전연습에 대하여  (0) 2020.01.08
2021년 대입 고3 학생의 수능 수학 대비  (0) 2019.12.08
100점의 의미  (0) 2019.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