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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이슈

역시 수학이 문제인가

수험생을 만나보면 인문계의 경우 국영수 중 어느 한 과목이 부진해서, 자연계의 경우 수학이 생각만큼 안나와서 논술준비를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수능 역시 하루아침에 잘하게되는 것은 아니어서 어영부영 고3을 흘려보내는 경우가 많다.

 

 

국어와 영어는 언어감각에 좌우되는 면이 꽤 있는데 비해, 수학 특히 인문계 수학은 생각보다 올리기 쉽고 일단 실력이 올라가면 일정 수준 이상의 점수를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다. 기본개념을 확실히 이해하고 기본개념을 튼튼히 하는 연습문제를 충분히 풀어본 바탕 위에서 수능문제의 접근법을 이해해야 한다. 2-3등급 심지어 4등급인 학생들도 노력 여하에 따라 1등급 진입이 가능하다. 기본개념도 안 되어 있는 학생이 아니라면, 즉 내신중심의 공부를 어느 정도 충족한 학생들이라면, 평가원의 관점을 일깨워주는 클리닉이 용이하다. 대부분의 인문계 학생들은 강의식 수업보다는, 오답을 꼼꼼히 하면서 비어있는 개념들을 채워나가는 수업이 훨씬 실속있다.

 

자연계 수학은 빠른 문제풀이 속도, 개념이해와 문제풀이의 정확성, 수능문제 접근법을 숙지한 상위 1-2%의 학생들이라면 논구술준비와 더불어 완벽을 지향해야 할 것이다. 자기주도학습이 가능한 학생들일테니 강의식 수업이 꽤 도움될 것이다. 1등급 턱걸이의 학생들은 평가원 출제마인드로 정리가 덜 된 문제유형들이 있을 것이고, 문제풀이도 다소 부정확하거나 느릴 것이다. 강의식 수업과 클리닉 수업을 병행할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 둘 중의 하나를 취사선택할 수도 있다. 2-3등급 학생들은 강의식 수업을 이해하지만, 문제유형별로 숙지가 부족한 경우다. 풀이 자체가 모호하고 편법이 많으며 실수도 잦다. 자신의 문제점과 약점을 파악한 이후에 필요한 수업형태를 정하는 것이 좋다. 4등급 학생들은 개념 이해가 부실하며 무엇보다 계산의 정확성과 속도가 매우 떨어진다. 충분한 공부량이 받쳐줘야 등급이 올라가겠지만 정확한 진단과 처방에 근거해서 공부한다면 훨씬 쉬워질 것이다.

 

적어도 수학은 내신을 200% 활용하는 마인드가 중요하다. 1-2학년 내신시험 중심으로 익힘책, 기본서, 내신교재들, 수능교재들을 자신의 능력만큼 꼼꼼하게 활용해야 한다. 그 위에 내신기출문제들, 수능기출문제들이 더해질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여력이 되는 시간에는, 특히 방학 중심으로 진도를 빼야 할 것이다. 1-2학년을 충실히 보낸 학생들은 3학년을 매우 잘 보낼 수 있을 것이다.

 

클리닉은 단지 오답을 풀어주는 것이 아니어야 한다. 물어보는 문제를 통해 비어 있는 개념과 잘못된 접근 방식을 찾아내고 그것을 교정해주어 전체적으로 수학에 대한 이해가 체계적이고 완벽하게 메꿔질 수 있도록 트레이닝해주는 것이어야 한다. 그리고 그런 수업을 통해 아이가 자신의 수준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방향을 잡을 수 있는 자생력을 지닐 수 있도록 해주는 수업일 수 있어야 한다.